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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기/여름철 별자리

거문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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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자리
학명 Lyra 약자 Lyr

 거문고자리는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초저녁에 은하수 서쪽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이다.

 이 별자리는 그리스신화에서 음악가 오르페우스의 악기인 하프를 의미한다. 리라라고 부르는 이 하프는 헤르메스가 거북의 등딱지와 소의 창자로 만들어 아폴론에게 주었는데 아폴론은 이것을 아들 오르페우스에게 주었다. 다른 전설에서는 아폴론에게서 받은 7현 하프를 어머니와 어머니의 자매인 뮤즈들을 기려 9현으로 개량하였다고 하며 또는 오르페우스가 하프의 발명자라고 한다.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와 결혼을 했다.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에우리디케는 님프들과 산책을 하다가 아리스타이오스라는 양치기와 만났는데 아름다움에 반한 양치기가 추근거렸다. 에우리디케는 놀라 달아나다가 독사를 밟아 그만 물려 죽고 말았다.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찾아 지옥으로 내려갔다. 그는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앞에 나아가 리라로 반주하면서 애달픈 노래를 부르자 감동을 받아 에우리디케를 내주기로 했다. 여기에는 조건이 있었는데 지상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로 그녀를 돌아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지상에 거의 도착할 무렵 오르페우스는 약속을 잊고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그의 아내는 다시 저승으로 떨어졌다. 오르페우스가 죽은 후 그의 리라는 하늘로 옮겨져 별자리가 되었다.

 알파(α)별은 광도가 0.0등급, 스펙트럼형 A0으로서 고유명은 베가(Bega)이다. 동양에서는 직녀성(織女星)으로 유명하다. 겉보기등급이 꼭 0.0등인 청백색의 빛나는 별이며, 여름의 은하수를 끼고 독수리 자리알파(α)별 견우성(알타이르)과 마주 대하는데, 두 별은 칠석의 별로서 예로부터 유명하다.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견우성의 17광년보다는 다소 멀어 26광년이나 된다. 표면온도는 9200K이며 질량과 반지름이 모두 태양의 3배이고 견우성(질량은 태양의 1.8배, 반지름은 1.6배)보다 아주 크다. 매초 14㎞로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급속 자전운동을 하는 견우성과는 달리 베가는 자전의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

 베타(β)별은 쉐리아크라고 부르고 감마(γ)별은 수라파트라고 하는데 모두 거북이라는 뜻이다.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거북으로 하프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쉐리아크는 유명한 식변광성으로 밝기가 3.4등급에서 4.3등급까지 변한다.

 베가와 엡실론(ε)별, 그리고 제타(ζ)별이 이루는 삼각형에는 선녀와 나무꾼에 관한 전설이 있다. 지상에 내려온 선녀를 발견한 나무꾼은 선녀의 날개옷을 몰래 감추어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게 한다. 그 뒤 나무꾼과 결혼하여 2명의 자식을 두게 된다. 어느날 숨겨둔 날개옷을 발견한 선녀는 자식들을 데리고 하늘로 올라간다는 이야기이다. 선녀는 베가이고 두 자식이 엡실론(ε)별, 그리고 제타(ζ)별이라고 한다. 엡실론(ε)별은 유명한 4중성이다. 1779년 허셜이 쌍쌍(double-double)별이란 별명을 붙였다. 쌍안경으로 보면 5등급의 하얀 별이 남북으로 나란히 놓여 있으며 1백 mm 이상 망원경으로 보면 둘 다 이중성임을 알 수 있다.

 이 별 남동쪽에 있는 M57은 고리성운이라고 불리는데, 2300광년 떨어진 거리에 있는 행성상성운으로서 작은 망원경으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구상성단 M56도 찾을 수 있다.

 거문고자리에는 목동자리의 아크투루스와 함께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직녀성이 있어서 찾기가 비교적 쉽다. 목동자리의 알파(α)별인 아크투루스와 왕관자리의 알파(α)별 겜마를 이어 두 배정도 연장하면 직녀성을 찾을 수 있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독수리자리의 알파(α)별 견우성과 양쪽의 베타(β)별과 감마(γ)별을 이루는 선을 그어 은하수를 건너면 직녀성을 만나게 된다. 직녀성을 찾아 주위의 어두운 별을 확인하면 거문고자리를 손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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