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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기/별보는 이야기

그림일기를 그려보자~

나만의 관측일지 남기기

  지금까지 망원경으로 어떤 것들을 보셨나요? 그것들을 모두 기억하기도 힘들뿐더러, 그날 본 대상의 모습이 잘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사진을 남기면 아주 좋겠지만, 관측한 그대로를 그림과 간단한 메모를 통해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흔히 관측을 하게 되면 자신이 보지 못한 메시에 목록을 찾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천체를 보여주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대상을 찾는 데에만 열중하게 되거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한번 보는데 만족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목성의 위성과 토성의 고리, 달의 수많은 크레이터에 만족하지 말고, 그 대상을 주의 깊게 살피고, 오랜 시간 동안 하나의 대상을 바라보면서 좀 더 관측실력을 늘려 봅시다.



  일단 관측일지는 그림일기라고 소개했듯이 기본적으로 기록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관측한 날짜와 시간, 장소 등이 기본적으로 들어갑니다.
  또한 관측에서 가장 중요한 하늘의 상태를 나타내야 합니다. 하늘의 상태는 투명도와 시상, 하늘의 어둡기 정도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투명도는 하늘의 맑은 정도를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하늘이 맑다.’ 라고 말하는 그것이죠. 투명도는 하늘에 구름이 낀 정도로써 측정할 수 있습니다. 시상은 대기의 안정도를 말합니다. 대기가 불안정하면 별의 흔들림(반짝임)이 많아지고, 행성이나 이중성처럼 고배율을 필요로 하는 관측에 불리하게 됩니다. 우리가 별을 보았을 때 반짝반짝하는 것은 시상이 안 좋다는 의미입니다(이쁜게 아닙니다). 따라서 시상은 별의 반짝임이나 행성, 이중성의 관측을 통해서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하늘의 어두운 정도는 달이나 광해 정도 등으로 판단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관측하는데 사용한 천체망원경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합니다. 제품을 기록해 두면 후에 기본적인 정보를 알 수 있고, 자신의 망원경이 있을 때에는 중요한 부분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용한 아이피스의 종류, 초점거리, 시야 등은 꼭 기록해야 합니다.
일단 스케치는 관측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관측을 하는 눈을 최상의 상태로 하기 위해 우리는 몇 가지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첫 번째로 적응시. 적응시는 보통 암적응이라고 하며, 쉽게 말해 어둠에 적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밝은 곳에 있다가 어두운 곳으로 가게 되면 잠시 보이지 않다가 점점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어둠에 적응한 상태에서 갑자기 밝은 불빛을 보게 되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 버리니 주의! 암적응을 하는 시간은 개인차가 있고, 훈련을 할수록 빨라집니다.
  두 번째로 주변시. 주변시는 눈의 구조상 똑바로 바라본 사물의 상이 망막에 정확히 맺히지 않기 때문에, 약간 옆을 보게 되면 망막에 상이 맺히게 됩니다. 따라서 희미한 성운, 은하를 보게 될 때에는 접안부 시야의 중심을 보지 말고 가장자리를 보게 되면 잘 보이게 됩니다. 한마디로 내가 보고자 하는 천체를 ‘외면’ 하세요!
  세 번째로 이원시. 우리는 한 사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상이 흐릿해 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관측 중에도 이런 느낌이 들 때에는 잠시 다른 사물을 보거나, 살짝(아주 살~짝) 망원경을 흔들어 주세요.
  이런 기술을 익히셨다면 나머지는 보이는 대로 그리기만 하면 됩니다. 관측대상의 밝기, 모양, 크기, 색, 특징 등을 나타냅니다.
  일단 그려진 원에 방향을 표시합니다. 별이 흘러가는 방향이 서쪽이 되고, 시계방향 90도(천청프리즘을 사용하지 않은 굴절망원경의 경우) 방향이 남쪽이 됩니다. 요즘은 모터를 사용하는 망원경이 많이 때문에 적경과 적위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방향을 표시한 후에는 대상 주변에 보이는 별을 표시합니다. 대상을 먼저 그리게 되면 세부 묘사가 좋아지지만, 크기나 밝기 등이 과장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투명도 구분하기
0. 가장 깨끗한 하늘. 대기가 완전히 투명하며 지평선에만 약간의 안개가 보이는 정도
1. 하늘이 완전하게 투명하진 않지만 매우 깨끗한 상태
2. 지평선 부근에선 안개가 느껴지지만 천정 부근은 매우 깨끗한 상태
3. 높은 고도의 밝은 대상에서 약간의 안개가 느껴지는 정도
4. 높은 고도에서 안개가 느껴지지만 희미한 별들은 보이는 정도
5. 높은 고도에서 뚜렷한 안개 또는 구름이 있는 상태
6. 보통 보이는 어두운 별들이 보이지 않는 상태
7. 안개, 연기, 먼지 등이 심각하게 나타나며, 밝은 대상 주변에 후광이 보이는 상태
8. 천정의 2등급 정도의 별이 자신의 밝기를 잃어 버리는 상태
9. 1등급의 밝은 별들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태


시상 구분하기
0. 지평선 근처의 별도 반짝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대기가 안정된 상태
1. 높은 배율에서 별이 약간 흔들림만 있을 정도로 대기가 매우 안정된 상태
2. 대체적으로 대기가 안정된 상태이지만 일정한 대기의 흔들림이 느껴지는 상태
3. 높은 배율에서 선명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는 상태
4. 별의 반짝임이 비교적 뚜렷이 나타나며 반짝임이 빠르지 않은 상태. 중간 배율에서 상이 깨끗하게 보이지 않는 상태
5. 중간 배율에서 선명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태
6. 별의 반짝임이 빠르며, 별이 원반처럼 보이는 상태
7. 별이 흐릿하게 보이고, 밝기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8. 별이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상태
9. 대기가 끓어오르는 상태. 선명함을 완전히 읽은 상태


어둡기 구분하기
0. 달을 비롯한 어떠한 인공적인 불 빛도 없고, 시상과 투명도도 좋고 6등급보다 어두운 별도 잘 보인다
1. 황도광 같은 매우 희미한 빛만이 있다
2. 월령 3일의 달 또는 약간의 광해가 있지만 천정 부근에서는 6등급의 별이 보인다
3. 은하수의 희미한 부분이 가까스로 보인다
4. 머리 위는 대체로 어둡고 지평선을 따라서 대체로 밝다
5. 은하수의 밝은 부분만이 보인다
6. 월령 7일의 달이 있는 것처럼 하늘이 전체적으로 밝으며 5.5등급의 별까지 보인다
7. 보름달의 3/4 정도의 빛이 있는 것처럼 하늘이 밝다
8. 하늘이 매우 밝다. 4.5등급의 별까지 보인다
9. 보름달 또는 그 이상의 광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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