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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기/봄철 별자리

왕관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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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자리
학명 Corona Borealis 약자 CrB

 별자리 중에는 억지로 가져다 붙인 듯한 이름이 많지만 왕관자리는 누가 보아도 왕관모습을 하고 있다. 이 별자리는 작지만 눈에 잘 띄는 별자리라서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이름을 붙였다. 고대 아라비아와 페르시아에서는 이 별자리의 모양을 불완전한 원으로 보고 '깨진 그릇', '거지의 밥그릇' 등의 이름으로 불렀으며, 중국에서는 '새끼줄'로 불렀다.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은 '부메랑'으로 불렀으며 아메리카 인디언은 '곰의 동굴'로 여겼다. 그밖에 '화환의 고리', '눈동자의 선' 등 원과 반원으로 이루어진 많은 것들이 이 별자리의 이름으로 불려져 왔다.

 그리스 신화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크레타와 아테네 사이에 전쟁이 있었는데 크레타가 승리하였다. 전쟁으로 크레타왕 미노스가 궁전을 비웠을 때 왕비는 흉측한 아이를 낳았다. 머리는 황소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몸은 인간의 모습이었다. 이 괴물의 이름은 미노타우로스였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미노스는 이 사실을 알고 경악하였다. 왕은 이 괴물이 궁전에 나타나지 못하게 하기로 마음먹고 건축가 다이달로스에게 교묘하고 빈틈없는 감옥을 만들도록 명령한다. 이 감옥에 괴물을 가두고 아테네에 조공을 요구하여 일곱명의 소년과 소녀를 보내도록 했다. 그리고, 이들을 괴물의 사료로 삼아 괴물을 사육하였다. 아테네 왕자 테세우스는 자신의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희생자 무리에 끼여들었다. 크레타섬에 도착한 소년 소녀들을 미노스왕 앞으로 끌려나갔는데 공주 아리아드네가 테세우스에게 반하게 된다. 공주는 테세우스에게 칼과 실 한 타래를 주어 괴물을 죽이고 미로를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테세우스는 공주와 나마지 소년 소녀들을 데리고 섬을 탈출하여 아테네로 향했다. 도중에 일행은 낙소스섬에 머물렀는데 테세우스의 꿈속에 여신 아테네가 나타나 아리아드네를 버리고 가리고 명령한다. 그래서, 일행은 잠든 아리아드네를 버리고 출발한다. 그 뒤 그 섬으로 온 디오니소스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 아내로 삼고 올림푸스로 데리고 갔다. 디오니소스는 그녀에게 금관을 주었다. 디오니소스는 영원한 영광의 징표인 별자리로 만들기 위해 이 금관을 벗겨 하늘에 던졌는데 이것이 별자리(왕관자리)가 되었고 금관에 박힌 진주는 별이 되었다.

 왕관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은 알파(α)별인 겜마이다. 겜마는 라틴어로 보석을 의미한다. 또한 이 별은 아라비아어로 아르페카라고 한다. 이것은 접시라는 뜻으로 원래는 별자리의 모양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별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쌍안경으로 보면 반원형의 고리 안쪽 원의 중심부에서 6등급의 어두운 별을 찾을 수 있다. 이 별은 왕관자리 R별이라는 불규칙변광성이다. 보통은 6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갑자기 어두워지고 수 일 사이에 15등급으로 떨어져 쌍안경으로는 보이지 않게 된다. 감광이 언제 일어나는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 그 지속기간도 수십 일에서 수백 일에 이른다. 그 뒤 천천히 원래의 밝기로 되돌아온다. 스펙트럼 연구에 의하면 비교적 저온의 별이 폭발을 일으키면 탄소의 콜로이드 입자를 방출하여 별의 빛을 차단한다고 한다. 이런 종류의 변광성은 40개가 알려져 있다.

 왕관자리는 잘 알려져 있지만 크기가 작고 어두운 별로 구성되어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다. 목동자리의 1등성인 알파(α)별 아크투루스와 3등성인 감마(γ)별 세기누스를 연결하고 이 선을 한변으로 하는 정삼각형의 다른 꼭지점을 동쪽하늘에서 찾으면 왕관자리의 알파(α)별 겜마를 찾을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북두칠성의 손잡이 끝별인 알카이드와 목동자리 감마(γ)별 세기누스를 이어 연장하면 왕관자리 알파(α)별 겜마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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