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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촛불문화제

정부는 조작된 여론으로 촛불을 끄려 하는가?

요 며칠 촛불집회와 관련해 경찰의 강경대응 방침이 나오면서 많은 걱정이 있었다.
유모차에까지 소화기를 뿌리고, 가만히 서 있는 여대생을 방패로 찍는 것을 보면서
'저 놈들은 충분이 그럴 놈들이야..'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정부의 강경대응 발표를 보면서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도대체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는 있는 것인지..

하지만 그들이 [국민이 용납하지 못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말하기에
도대체 어떤 국민이 그런말을 하는가 궁금했다.
그리고 KBS를 보면서 여론조사가 있었다는걸 알았다.

여론조사 결과과 촛불집회를 반대하고,
앞으로의 정부에 기대를 거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보면서,
'이젠 다들 힘이 드는 걸까? 아니면 약간 오래 간 냄비근성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가입해 있는 동호회의 한 설문조사가 생각났다.
설문조사는 촛불집회 관련 글을 자유게시판에 올리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묻고 있었다.

그 설문조사 결과를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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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호회는 알바와 같은, 뉴라이트와 같은 댓글을 남겨도
같은 성격의 다른 동호회 게시판처럼 욕으로 비난하는 동호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솔직히 이 설문조사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2번의 의견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번의 의견이 다소 우세한 상황에서 설문조사는 마감되었다.

물론 이 결과가 촛불집회에 대한 직접적인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에 의심을 품기에는 충분하다.

그럼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의견은 무엇인가?

한 언론사의 뉴스에서 한 부분을 인용한다.

현 쇠고기 파동에 대한 청와대의 인식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계 넘었는지, 여론조사에 해답 나와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내가 지난 번에) '국민의 인내력의 한계'라는 말을 썼는데, 단순히 정권 차원이 아니라 일반 국민의 평균선에서 봐도 용인의 한계를 넘어섰다"며 촛불집회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래서 여론조사 결과를 찾아보기로 했다.

재미있게도 이번 여론조사는 중앙일보에서 실시하였다.
정확하게는 [20일 중앙SUNDAY가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이다.
(
http://news.joins.com/article/3198751.html?ctg=1100)

설문조사는 모집단(다시 말해 국민 전체)의 의견을 다 알아볼 수 없기에(불가능)
표본집단을 뽑아서 그것으로 전체의견을 대신한다.
전체집단의 의견을 대신한다는 것에 대해 신뢰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통계학에는 통계를 신뢰하기 위해 물어야 할 몇 가지 질문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누가 조사를 수행하였는가?]이다.
다시말해, 이 여론조사는 조사의 의도가 의심되며 결과를 믿을수 없는 통계인 것이다.

그럼 이번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0% 근처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31일 실시된 이 대통령 취임 100일 중앙일보 조사에서 19.7%, 9일 조사 때 20.1%였고, 이번 조사에선 21.5%를 기록했다. 전화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응답률 19.2%).

그렇다.. 무려.. 19.2%이다.

약 5000명을 대상으로 20%의 응답률이 나왔다는 말인데..
그럼 4000명의 국민은 전화를 받고 왜 끊었을까?

섣불리 이런 생각을 해본다.
[따르릉] 중앙일보에서 실.. [뚝]

ㅎㅎㅎ

정부와 중앙일보에게 이 말 한마디 꼭 해주고 싶다.



[Flash] http://starfield.tistory.com/attachment/ik33.swf


이젠 정부가 조작된 여론으로 촛불을 끄려 한다.
도대체 윗 대x리들은 머리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국민의 의견은 촛불로 표현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응답률 20%를 1024명 중 200명이 응답했다고 이해하였으나,
이는 5000명 중 20%가 응답하여, 무응답을 제외하고 1024명의 응답을 가지고 결과를 낸 것이라는 의견에
약간 공부를 해 보았지만 정확하게 설명된 것이 없어서 그 부분은 글 내용에서 삭제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응답률이 20%라는건 조사 결과가 편의(결과가 한쪽으로 치우침) 되었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줍니다.

또 중앙일보 뿐만 아니라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기에 몇가지 더 찾아보았습니다.

http://www.dailian.co.kr/news/n_view.html?kind=menu_code&keys=1&id=116493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code=NAI&seq=36966
조선일보, 촛불집회 중단 57%, 응답률 23.6%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80628100209071&cp=munhwa
문화일보, 촛불집회 중단 62%, 성인남녀 500명 대상

도대체 이런게 왜 여론조사라는 이름이 붙는건지..

반면에 이런 조사도 있더라구요.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975
통합민주당, 언론전문인 대상, 촛불집회 공감 71%
기사 내용 중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1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촛불집회에 공감한다는 의견은 66.5%로 조사됐다.] 라는 부분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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