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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짧은글,짧은생각

베르나르 베르베르의「타나토노트」中

 오 아들아, 우리 아들아. 죽음이라 부르는 것이 이제 너를 찾아왔구나!
 너는 이 세상을 떠나지만, 그것은 너에게만 있는 일이 아니다.죽음은 우리 모두를 찾아올 것이니라.
 괴약한 힘으로 현실에 매달려 있지 말고 떠나거라.
 설령 미약한 힘으로 매달려 있다 해도, 이승에 머물 힘을 얻지는 못할 것이다. 네가 얻을 것은 오로지 업해(業海)에서 해매는 것뿐이니라. 그러니 집착하지 말라.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 삼보(三寶)를 기억하라.
 오 소중한 아들아, 소니이드 바르도에서 어떤 무서운 일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꿋꿋하게 나아가거라> 이 말을 잊지 말고 그 의미를 마음속에 간직하거라. 그 말속에 깨달음의 비결이 담겨 있느니라.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현생의 겸험이 나를 짓누르고, 허깨비들이 몰려와 공포와 불안과 고뇌가 엄습하는데, 온갖 환영이 다 내 의식의 반영이고 저승의 환영임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으리오.
 위대한 결말을 짓는 그토록 중요한 순간에, 나 자신의 생각이 지어내는 갖가지 귀신의 무리 앞에서 어찌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으리오.
 오 소중한 아들아, 네가 이승에서 지성으로 참선하고 공경을 바쳤음에도, 거기에서 만날 허깨비가 모두 네 생각이 지어낸 것임을 깨닫지 못하면, 그리고 네가 지금 이 가르침을 듣지 않는다면, 빛이 너를 압도랗 것이고, 소리가 너를 두려움에 떨게 하리라.
 모든 가르침 중에서 가장 중요한 그것을 모른다면, 그리하여 빛과 소리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면, 너는 업해를 헤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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