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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기/별보는 이야기

쌍안경에 대하여 Ⅲ

눈거리

  우리가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들여다볼 때 그 상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위치가 있는데 이 위치를 접안점이라고 한다. 눈거리란 바로 접안렌즈로부터 이 접안점까지의 거리를 말하는데 눈거리가 너무 짧으면 접안렌즈에 바짝 갖다 대야 하고, 너무 길면 접안렌즈에서 멀리 떨어져야 하므로 좋지 않다. 이 눈거리는 특히 안경을 낀 사람들이 주의해서 살펴보아야 할 사항이다. 물론 안경을 밧고도 선명하게 관측할 수는 있지만 관측도중 안경을 써야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또한 난시인 사람은 안경을 쓰고 관측해야 하므로 눈거리가 충분히 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눈거리가 최소한 14mm이상인 쌍안경을 골라야 한다. 쌍안경의 눈거리는 5~23mm까지 다양하므로 자기에게 적당한 눈거리를 가진 쌍안경을 고르는 것이 좋다.

실제시야


  실제시야(관측시야)란 쌍안경으로 보았을 때 실제로 보이는 시야의 범위를 말하는 것으로, 천체관측에서는 그 크기를 각도로 나타낸다. 예를 들면 실제 시야라는 항목에 5.5˚,7˚등으로 표기되어 있다면 밤하늘의 5.5˚또는 7˚의 범위가 그 쌍안경의 한 시야에 보인다는 뜻이다. 참고로 밤하늘에서 1˚크기는 보름달 두 배 정도의 크기이다.
  실제시야는 간혹 '96m/1,000m' ,'288ft/1,000yd'등으로 표기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각각 1,000떨어진 곳의 풍경을 보았을 때 96m 범위가, 1,000야드 떨어진 곳일 때는 288피트 너비의 범위가 한 시야에 보인다는 뜻이다. 실제 시야가 미터로 표기되어 있다면 '17.5'로, 피트로 표기되어 있다면 '52.5'로 나누어 주면 각도로 환산된다. 앞에서 예를 든 경우라면 실제 시야가 '96m/1,000m'인 경우에 각도로 환산하면 96/17.5=5.5˚가 된다. 또 실제 시야가 '288ft/1,000yd'라고 표기된 경우에 각도로 환산하면 288/52.2=5.5˚가 된다.

프리즘


  포로 프리즘식과 다하 프리즘식 중 어떤 것이 특별히 우수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구하기 쉽고 가격도 싼 포로 프리즘식을 많이 사용한다. 이 경우 프리즘 재료로 어떤 것을 쓰느냐에 따라 성능에 약간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프리즘 재료로는 바륨 크라운(BaK4)과 붕규 크라운(BK7) 유리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바륨 크라운으로 만든 프리즘이 더 선명하고 밝은 상을 만든다. 붕규 크라운은 저가 보급형 쌍안경에서 흔히 사용되는 프리즘 재료이다.

광학면 코팅


  쌍안경의 렌즈와 프리즘에는 불화 마그네슘(MgF2)이라는 물질을 얇게 입힌다. 이것을 '코팅'이라고 하는데 안경의 코팅 렌즈도 마찬가지이다. 쌍안경의 대물렌즈를 밝은 빛에 반사시켜 보았을 때 그 반사상이 녹색이나 자주색으로 보이면 그 대물렌즈는 틀림없이 코팅된 것이며, 코팅이 되어 있으면 빛이 거의 손실없이 눈까지 닿으므로 훨씬 밝은 상을 볼 수 있다. 쌍안경을 보면 코팅된 정도가 저마다 다름을 알 수 있다. 특히 고급 기종은 멀티 코팅(Multicoating)이라고 해서 모든 광학면을 여러 층으로 코팅하는 경우가 많다. 저급 기종은 대물렌즈에만 코팅이 되어 있거나 아예 안된 경우도 있다. 많은 면이 코팅되어 있을수록 좋은 쌍안경이다.


5.사용방법

  이제 쌍안경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떻게 초점을 맞추고 어떻게 천체를 찾아서 관측하는지 알아보자. 우선 쌍안경을 두 손으로 쥐고 중앙축을 중심으로 가볍게 비틀어보자. 안쪽으로 비틀면 접안렌즈 사이가 좁아지고 밖으로 비틀면 사이가 벌어진다. 자기 눈에 맞도록 적당하게 벌린 후 들여다보자. 적당하게 벌어졌다면 시야 경계를 나타내는 원형의 케두리가 완전하게 하나로 겹쳐 보일 것이다. 만일 영화에서 쌍안경을 통해 보는 장면의 화면처럼 '∞'형태로 보인다면 동공간 거리가 맞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쌍안경(연동식)은 중앙축에 있는 초점 조절 노브를 돌리면 접안부가 동시에 움직이면서 초점이 맞는 방식이다. 또한 오른쪽 접안부는 두 눈의 시력차를 보정하기 위해 좌우로 돌려서 각각 초점을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낮에는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밤에는 밝은 별을 보면서 왼쪽 눈의 초점을 먼저 맞춘다. 왼쪽 눈으로 보이는 영상이 선명해지도록 초점 조절 노브를 좌우로 돌려가면서 초점을 맞춘다.
왼쪽 눈의 초점을 맞췄으면 그 상태에서 오른쪽 접안렌즈만을 좌우로 돌리면서 오른쪽 눈의 초점을 마저 맞춘다. 이 때 중앙축에 있는 초점 조절 노브는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른쪽 눈의 초점을 맞췄을 때 접안부에 표시된 시도 눈금을 기억해 두면 이후부터는 왼쪽 눈을 맞춘 다음에 곧바로 기억한 시도눈금에 맞추면 오른쪽 눈의 초점도 쉽게 맞출 수 있다. 이렇게 두 눈의 초점을 쌍안경과 일치하게 해 두면 물체가 어느 거리에 있더라도 초점 조절 노브만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초점을 맞췄으면 천체를 관측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어두운 밤에 특정 대상(별)을 쌍안경으로 잡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이 모두 그만그만해 보이므로, 현재 보고 있는 별이 찾고자 하는 별인지 아닌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쌍안경으로 원하는 대상을 찾는 요령을 알아두자.


첫째, 먼저 관측하려고 하는 천체(또는 풍경)를 바라본다.


둘째, 그대로 쳐다보면서 쌍안경을 서서히 눈으로 가져간다. 이때 쳐다보고 있던 천체로 부터 눈을 돌리거나 머리를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셋째, 원하는 천체가 얼른 시야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상하 좌우로 살며시 훑어보면 대부분 시야에 잡힐 것이다.


넷째, 초점이 흐리면 다시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초점 조절 노브를 좌우로 돌려 가면서 별상이 가장 선명할 때까지 맞춘후 관측한다.

[밤하늘로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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