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핏(싱크마스터매직 LD190G)을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랩핏은 최근 삼성에서 [세계 최초의 노트북 전용 모니터]라는 컨셉으로 출시한 말 그대로 노트북 전용 모니터이다. (랩핏 제품 정보 보기)
모니터면 모니터지 [노트북 전용]은 무엇일까? 앞으로 4주간 넓어진 세상, 즐거운 세상, 아름다운 세상, 편리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랩핏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자 한다. 랩핏에 대해 궁금하다면 눈을 부릅뜨고 이 블로그를 주시할 것!
랩핏 개봉 및 느낌
랩핏 배송은 다른 체험단 분들과 같은 때에 받을 수 있었다. (비록 택배기사가 말도 하지 않고, 집 근처 상점에 맡겨 놓기는 했지만..) 체험단이라고 별다른 포장이 되어 있지는 않았다.
박스를 개봉해 보니 랩핏이 움직이지 않게 잘 포장되어 있었고, 전원 및 USB 케이블, 그리고 설명서와 CD 등이 한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랩핏은 다시 한번 포장이 되어 있었는데, 아쉬운 점은 LCD를 보호하는 필름이 없었다는 것이다. 보통 LCD모니터나 노트북을 구매하면 LCD 보호용 플라스틱 같은 것이 붙어있는데 말이다.
랩핏은 18.5인치의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어느 정도의 크기일까? 19" CRT 모니터와 비교를 해 보았다. 랩핏이 와이드인만큼 액정의 가로 길이는 랩핏이 1.5인치가 길다.
이에 비해 세로 길이는 1.5인치가 짧으며, 데스크탑용 모니터와 같이 받침대가 없다. 받침대가 없는 이유는 앞서 거론했던 [노트북 전용 모니터]의 컨셉 중 하나이다. 받침대가 없음으로 인해서 노트북과 함께 놓았을 때 노트북 액정과 거의 같은 높이를 가지게 된다.
랩핏은 또한 슬림하기도 하다. 데스크탑용 LCD 모니터도 얇지만 받침대로 인해서 어느 정도의 공간을 차지하기 마련이다. 이에 비해 랩핏은 받침대가 없고, 액자와 같이 지지대를 채용했다. 지지대는 접어서 수납하고, 노트북 액정과 같은 각도로 기울일 수 있다. 위에서 힘이 가해졌을 때 파손 방지를 위함도 고려한 것 같다.
위의 사진 속의 책상은 노트북을 사용하기 위한 작은 책상이다. 지금까지 12.1인치의 작은 노트북 액정이 문서작성이나 인터넷 등의 작업 시에 불편함이 많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만 남는 CRT 모니터를 올려놓고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모니터만 저 책상의 1/3을 차지한다.)
그런데 랩핏을 옆에 놓는 순간, 이건 뭐 더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바로 CRT를 내리고 랩핏을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이 때, 박스 뜯고 사진 찍던 날 보신 어머니 왈, "샀냐?" "아.. 아니..;;"
잠시 후, 책상이 훤해진걸 본 동생 왈, "샀냐?" "아니!" "디자인 죽여주는데, 얼마짜리야?" "너 가져가면 xx다."
책상 위에 올려만 놓았을 뿐인데, 이렇게 책상이 살아나나?
D-Sub를 이용한 랩핏 설치
노트북에 쓰기 위한 랩핏이었으나, 그래도 설치는 여러 컴퓨터에서 해봐야 하겠지? 그래서 노트북과 데스크탑에 연결해 보았다.
1. 노트북 + 랩핏 노트북은 기본적으로 별다른 설정없이 추가적인 디스플레이 장치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추가 모니터, 프로젝터 등을 별도의 드라이버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연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 일단 연결을 하고 나면 노트북에 나타나는 화면이 연결한 디스플레이 장치에 똑같이 나타나게 된다. (NVIDIA에서는 이를 두 디스플레이에 같은 화면 사용(복제)라고 표현하고, 랩핏에 동봉된 멀티스크린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미러효과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 효과를 사용하게 되면 강의 시 프로젝터를 연결하고,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강의를 할 수 있게 된다. 내가 노트북을 조작하는 그대로 다른 디스플레이에도 나타난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노트북을 굳이 사용하지 않고, 좀 더 큰 디스플레이만을 이용하고자 할 때에는 노트북의 액정을 끌 필요가 있다. 이 떄에는 노트북의 펑션키를 이용한 조작으로 가능하다. 내 노트북의 경우 Fn + F5를 누르면 화면 전환이 이루어지는데, 노트북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화면 전환 중에는 두 모니터가 독립적인 구성이 가능한, 이른바 듀얼 구성도 가능하다. 듀얼 구성이 되면 한쪽에는 윈도우 작업 표시줄과 바탕화면의 아이콘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듀얼 구성을 노트북 사용자나 일반 데스크탑 사용자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듀얼은 단순히 화면이 넓어지는 효과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작업효율이 상당히 증가하게 된다. (이 부분은 다른 글을 통해서 접근하기로 한다.)
노트북의 경우에 D-Sub를 이용하면 랩핏을 이용하기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다만, 랩핏에는 D-Sub 케이블이 기본 구성품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노트북의 사양에 따라 랩핏의 1360*768 이라는 와이드 화면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2. 데스크탑 + 랩핏 먼저 테스트 해 본 데스크탑은 19" CRT 모니터와 GeForce 7600GT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듀얼 구성이 가능한 그래픽 카드는 이렇게 두 개의 디스플레이 단자가 있다.
위의 사진에서 왼쪽의 붉은색 단자가 DVI이고, 중간의 파란색 단자가 D-Sub이다. CRT에서는 D-Sub를 사용하기 때문에 추가로 모니터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DVI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랩핏에는 DVI가 없는데?
그래서 D-Sub를 DVI로 바꿔주는 어댑터가 있다.
이 어댑터를 사용해 데스크탑의 DVI에 랩핏을 연결한다. 랩핏을 연결하고 나면 윈도우가 자동으로 랩핏을 인식한다. 하지만 랩핏을 인식한다고 랩핏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부터가 컴맹에게 어려운 부분이다. 따로 사용자가 설정을 해줘야 하니 말이다. 랩핏 CD에 들어 있는 멀티스크린을 사용하기 전에 그래픽카드 드라이버에서 직접 설정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바탕화면에서 우클릭을 하게되면 NVIDIA Control Panel이라는 항목이 보인다.
여기서 디스플레이를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여기서 다중 디스플레이 마법사를 실행하고, 마법사에서 진행되는 순서를 따른다. (마법사에서 뭘 하라고 하는지 잘 모르면 무조건 다음을 클릭!)
그럼 재부팅 후부터 랩핏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전에 몇가지 설정을 더 하자.
정말 컴맹의 경우 자신의 모니터에 적합한 해상도가 얼마인지 모르고 무조건 가장 높은 해상도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CRT와 LCD의 해상도가 다르고, 화면 크기에 따라 해상도가 달라진다. 19인치 이상의 CRT에서는 1280*960이나 1600*1200으로, 17인치 LCD의 경우에는 1280*1024로 설정해야 가로세로가 정방형이 된다.
따라서 디스플레이 등록 정보(바탕화면 우클릭->속성)를 통해 CRT와 랩핏의 해상도를 조정한다.
자, 이제 마지막 한가지만 더 하면 된다. 위에서 다중 디스플레이 마법사 실행 옆의 디스플레이 구성 변경을 클릭해 보자.
여기에서는 추가된 디스플레이 장치를 복제할 것인지, 기존 디스플레이 장치와 연결되게 할 것인지, 듀얼로 구성할 것인지를 묻는다.
자, 이제부터는 데스크탑에서도 듀얼모니터를 이용할 수 있다. 꼭 랩핏이 아니어도 일련의 과정을 통해 듀얼 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으니, 차근차근 따라해 보시길..
(참고. 디스플레이 설정의 디스플레이 최적화 마법사 실행을 하면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을 할 수 있다.)
USB를 이용한 랩핏 설치
위에서 D-Sub를 이용해 랩핏을 설치해 보았다. 사진을 첨부해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의 방법으로는 듀얼 모니터를 구성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랩핏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USB 연결이라는 방법으로 듀얼모니터를 사용하려는 사용자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USB로 랩핏을 연결하는데에는 몇가지 제약이 있다.
USB 모니터 제약사항
지원 가능한 운영체제
Windows XP
Service Pack 1 or earlier: 지원하지 않음
Service Pack 2 or later: 지원
Windows 2000
Service Pack 3 or earlier: 지원하지 않음
Service Pack 4 or later: 지원
Windows Server 2003: 지원하지 않음
Windows Vista: 지원 (64bit는 지원하지 않음)
PC의 OS 사양은 '바탕화면' - '내 컴퓨터'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속성'을 선택하면 '시스템 등록정보'창의 '일반'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 모니터는 USB 디바이스로 인식되는 USB 모니터이므로 PC 부팅 시 나타나는 DOS 화면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 주 모니터로 사용할 경우에는 D-Sub 케이블(Analog 신호)을 연결하여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하드웨어적인 3D 가속기능을 이용하는 소프트웨어는 USB 모니터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 Real Player (확장 모드를 지원하지 않음)
- 대부분의 3D 게임
- Direct X 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프로그램
지원하는 동영상 프로그램
- Power DVD
Win DVD(5버전 이상 지원)
Windows Media Player (10 버전 이상 지원)
- VLC
USB 1.0에서는 USB 모니터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 모니터를 여러 대 연결할 경우, PC에서 USB 장치를 인식하는 동안 화면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USB가 인식된 후 화면이 보입니다.
PC의 그래픽 카드가 WDDM을 지원하지 않으면 Windows Vista에서 확장 모드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예)Matrox Card 일부 Version
나도 이 주의사항을 읽지 않고 USB 연결을 시도했다가 작동하지 않아서 참 애 먹었었다. 이 주의사항을 읽고 보니, 내 운영체제는 SP3여서 지원하지 않는 경우에 속했다. 나는 눈물을 머금고 SP3를 지워 SP2로 바꿔주었다.
CD를 처음 넣으면 자동으로 삼성모니터 도우미를 설치한다. 그 후에 나타나는 화면에서 [사용자 설명서 보기]를 클릭한다.
메뉴얼에 목차가 나타나는데, 소프트웨어 설치 및 사용을 클릭한다.
소프트웨어 설치는 모니터 드라이버, USB Monitor 드라이버, 멀티스크린까지 3가지를 해야 한다. USB Monitor 드라이버는 랩핏을 USB로 연결하기 위해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드라이버 설치 전 USB로 랩핏을 연결해 놓아야 한다는 것 잊지 말자!
3가지 프로그램을 모두 설치한 후 재부팅을 하였다. 그런데 문제 발생!
프로그램을 설치하더라도 해상도를 조정해 줘야 하는데, CRT 모니터의 세로 해상도가 768 이상으로 늘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랩핏과의 세로 해상도를 맞추기 위해 이렇게 고정해 놓은게 아닌가 싶다. CRT 모니터에만 생기는 문제인가 싶어서 LCD 모니터를 쓰는 데스크탑에서 다시 테스트 해 보았다. 이 데스크탑은 GeForce 7600GS를 사용하는데, 기존 1280*1024의 해상도가 1024*768로 조정되었다.
LCD라면 가로, 세로 해상도가 정방형으로 맞지만, 19인치 CRT의 경우 정방형이 되지 않아서 불편함이 있었다. 또한 요즘은 모니터도 크고, 이에 따라서 해상도도 높은데 세로 해상도를 768까지로 제한한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USB를 사용해 연결할 수 있고, 특별한 설정 없이 편리하게 랩핏을 이용할 수 있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D-Sub를 이용해 두 모니터의 성능을 100%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데스크탑에서 USB로 연결하는 방식은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일 것 같다.
주변의 랩핏의 첫 인상은 기능적인 면보다 미려한 외관에서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당연하지, 그 사람들은 랩핏을 안 써봤으니까! 퍽!) 대부분은 듀얼 모니터에 대해 알고 있지 않았으므로, 그들에게는 랩핏이 단순한 모니터에 지나지 않았다.
받침대와 버튼이 보이지 않는 광택의 검은색 외관, 게다가 길쭉한 와이드 화면은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또 SAMSUNG이라는 로고는 사용해 보지 않아도 제품에 대한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데스크탑과 노트북에 연결하는 랩핏을 보면서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터치 방식의 버튼을 보면서 그들의 관심을 끌고, 듀얼 모니터로 두 개의 화면을 사용하면서 그들을 매료시켰다.
앞으로는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을 랩핏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랩핏이 가져다 주는 넓고 편리한 세계로 빠져들어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