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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기/하늘 소식

7월, 불개가 삼킨 해를 봅시다.

우리는 일식과 월식이 생기는 원리를 학교에서 배워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먼 옛날에는 하늘의 절대적인 존재인 해와 달이 빛을 잃고 온 세상이 어두워지는 두려운 일이었죠.

전래동화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둠의 나라의 왕이 이웃 나라의 해가 탐나 불개에게 해를 가져오도록 명령합니다.
하지만 불개가 해를 물었을 때 너무나도 뜨거워 해를 뱉어냅니다.
어둠 나라의 왕은 다시 달을 물어오도록 시키지만, 이번엔 너무나도 차가워서 달을 물어오지 못하죠.
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불개가 해와 달을 물었을 때 일식월식이 생긴다고 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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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달 후, 우리는 불개가 해를 삼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일식은 개기일식이며 아시아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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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일식은 7월 22일에 일어납니다.
위의 그림에서 파란색으로 표시되는 부분이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개기일식의 경로가 대략 지구의 절반에 걸치게 되며, 개기식의 지속시간도 길다고 합니다.

인도에서 시작되는 개기일식은 네팔에서 방글라데시, 부탄, 미얀마, 중국을 거쳐
일본의 남쪽 해상을 거쳐 태평양으로 지나갑니다.
일본 남쪽 해상에서 6분 39초 동안의 개기일식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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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부탄의 개기식을 볼 수 있는 지역입니다.
개기일식은 00:55 UT경 인도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서는 날이 밝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밤이 되는(약 3분 38초간) 진 풍경이 벌어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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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을 지나 중국에 접어든 달 그림자는 티벳에서 상하이까지 지나갑니다.
우리가 부담없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곳이 중국인데, 날씨만 허락한다면 상하이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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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일본 남쪽의 섬에서도 개기일식이 일어납니다.
이 곳에서 개기식을 가장 오래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다만 여름의 해상 날씨라 개기일식만을 보기 위해 이쪽은 선호하지 않는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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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오를 지난 태양은 그 열기가 한풀 꺽인 듯 합니다.
달 그림자가 태평양으로 들어서기 때문에 일부는 배를 타고 일본에서부터 개기일식을 관측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푸른 대양과 개기일식. 어딘가 신비로운 느낌이..

여름휴가를 기회로 관광과 개기일식을 함께 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닐겁니다.
하지만 아시아의 여름 날씨라는 부분이 걸림돌이 아닐 수 없습니다.
7월 아시아의 구름량을 보면 울고 싶을 지경입니다. ㅜ.ㅜ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지역의 평균 운량이 모두 50%를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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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현상은 언제나 놀랍지만 개기일식만큼 경이로운 현상도 없다고 합니다.
이번 여름 휴가를 해외로 나갈 계획이라면 개기일식 원정을 떠나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휴가를 즐겨야 하는 분들도
태양의 80%이상이 가리기 때문에 실망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쪽으로 갈수록 태양이 많이 가린다는 거!
그리고 렌즈를 이용해 태양을 볼 때에는 조심해야 한다는 거!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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