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새해도 5주가 지났다.
모두들 한 해 계획과 다짐, 잘 실천하고 계신지 모르겠다.
오늘은 작은 보름으로 불리는, 음력으로 1월 14일이다.
음력 1월 15일은 다들 잘 알고 있듯이 대보름이다.
지금 정월대보름으로 검색해 보면 각 지역에서 준비하고 있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찾아볼 수 있다.
인천에서는 부평과 대공원 등 여러 곳에서 민속놀이 체험과 이벤트 등이 준비되고 있는 듯 하다.
대보름하면 오곡밥과 약밥 등 맛있는 음식과 쥐불놀이, 연날리기 등 재미있는 놀이가 생각난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달맞이]이다.
지금이야 새해 소원을 빌기 위해 해맞이 행사를 많이들 찾지만,
아직도 달맞이 행사가 우리의 머릿속에 떠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달집 태우기
달맞이는 대보름날 저녁에 달이 뜨기 전 산이나 높은 곳에 올라가 떠오르는 달을 맞는 일이다.
꽹과리·징·북 등 갖가지 악기를 동반한 농악패와 함께 올라가 보름달이 떠오르는 순간 농악대가 악기를 울리면,
달맞이하러 나온 사람들이 모두 머리를 숙이고 마음 속으로 소망을 빈다.
또 달빛을 보고 그 해의 농사를 점치기도 했다고 하는데,
달의 빛깔이 붉으면 가뭄으로 흉년이 들고, 달이 허옇게 비추면 비가 많이 내려 풍년이 든다고 한다.
그런데, 2009년 정월대보름의 달은 좀 특별하다.
정월대보름 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2009년 정월대보름의 달, 무엇이 특별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2009년의 정월대보름에 뜨는 보름달은 월식이 일어나는 달이다.
2009년에는 3번의 월식이 있다. 2월과 7월, 8월에 월식이 일어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중, 이번 2월 9일의 월식만을 관측할 수 있다. 다만 3번의 월식 모두 반영식이다.
반영식이 뭘까? 본영과 반영
월식에는 개기월식과 부분월식이 있는데, 이는 지구 그림자 중 본영에 달이 가리는 정도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다.
위의 그림과 같이 지구 뒤에는 1번과 같이 진한 그림자 부분과2번과 같은 옅은 그림자 부분이 생긴다.
1번을 본영이라고 하고, 2번을 반영이라고 부른다.
월식은 보통 반영에 들어가면서 서서히 어두워지다가, 본영에 들어가면서 달이 보이지 않게 되고,
이 때 달이 본영에 다 들어가면 개기월식, 일부만 들어가면 부분월식이다.
본영에서 나오면서 다시 반영을 거치게 되고, 반영에서 모두 나와야 월식이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 간혹 달이 반영에만 가리는 경우가 있다.
올해의 월식이 모두 이런 경우이며 달의 일부가 사라지는 진귀한 현상을 볼 수는 없지만,
달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지구의 둥그런 반영을 찾아볼 수도 있다.
이번 반영식은 달이 가장 많이 가리는 때에 그림과 같이 달의 90%정도가 지구 반영에 들어오게 되며,
이 때 달이 거의 남쪽하늘에 올라오게 된다.
좀 더 자세히 월식과정을 보면 식의 시작시간은 21시 38분이다.
이 때 달이 동쪽에서 약 40도의 높이에 떠올라 있다.
월식이 진행되면서 지구의 반영이 점차 달에 드리우고, 23시 38분 경에 가장 많이 가리게 된다.
아직까지는 정남에 약간 못 미치지만 자정을 지나면서 달이 정남을 지난다.
01시 37분에 식이 끝나고 이때 달의 고도는 62도가 된다.
오랜 시간에 걸친 월식이지만, 일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소원을 빌며 월식을 감상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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