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아침 낚시를 간 적이 있다.
아침 낚시라고는 하지만
새벽에 일어나서 낚시터까지 1시간 남짓 걸어야 했기에
우리는 새벽에 집을 나섰다.
난 그 때 빨갛고 동그란 해를 보고,
한참 동안이나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항상 보던 해는 너무 밝아 눈부심에 제대로 볼 쳐다 볼 수 없었고,
그저 해는 빨갛고 동그랗다고만 알고 있었기 때문일거다.
그 이후로 게으른 탓에
한동안 떠오르는 아침해를 볼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붉게 물든 노을과 함께 빨갛고 동그란 해를 다시 보게 되었다.
아침에 뜨던 그것과 같은 것이지만,
같지 않았다...
뭔가 알 수 없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 때 어머니께서 내게 질문을 던졌다.
"왜 아침에 뜨는 해보다 저녁에 지는 해가 더 뜨거운지 아니?"
"글쎄..."
"아침에 뜨는 해는 아직 충분히 뜨거워 지지 않았기 때문이야."
"글쎄..."
"아침에 뜨는 해는 아직 충분히 뜨거워 지지 않았기 때문이야."
물론 그 때나 지금이나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건 알고 있다.
(그런데 난 뜨는 해보다 지는 해가 더 밝고 뜨겁다고 느낀다..)
하지만 과학을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고,
과학으로만 받아들이는 내가 되지 않기 위해서..
난,
오늘도 떠오르는 해를 바라본다.
오늘도 떠오르는 해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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