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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도 자전거여행

제주도에서 오른쪽으로 6 ㅡ 만남

※ 만남

너무 편한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샤워도 말끔히 하고, 푹신한 침대에서 잤으니..
일어나서 설영누나가 해준 맛있는 아침밥도 먹고,
얼음물과 포도도 싸주시고 정말 고마워요~
우리는 다시 여행에 나섰다.

중문에서 서귀포로 가는 길은 대체로 언덕길이라 한다.
그 중에 아랫쪽에 있는 길이 그나마 자전거 타기에 편하다고 하니 이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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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중문에서 외돌개까지 언덕길이 좀 있지만 1시간 반인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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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돌개는 이 바위를 말하는데, 어딜가나 그렇듯 전설이 있고 역사도 숨어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고려말 최영장군이 제주도를 강점했던 목호(牧胡)의 난을 토벌할때
외돌개 뒤에 있는 범섬이 최후의 격전장이었는데,
전술상 이 외돌개를 장대한 장소로 치장시켜 놓았다.
그러자 목호들이 이를 보고 대장군이 진을 친 것으로 오인하여 모두 자결하였다 한다.
그래서 이 외돌개는 "장군석"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워진다.
범섬은 사진 수평선에 보이는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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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가까운 곳에 천지연 폭포가 있지만 아침부터 폭포 가기도 그렇고, 폭포는 갔었기에 그냥 달렸다.
조금 가다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 시내방향으로 가면 국도를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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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은 표선해수욕장까지 여유롭게 가서 하룻밤을 쉴것인지,
좀 힘들더라도 성산일출봉까지 갈것인지 많이 고민되었다.
일단은 길이 어떤지 모르기에 두가지 생각을 가지고 달렸다.

외돌개에서 나온지 한시간쯤 뒤에 잠시 쉬는데 혼자 하이킹을 하는 학생이 지나친다.
아까 한손에 지도들고 타던데..
"저기요~ 포도 같이 드시고 가세요."
불러세웠다.
얼음물 위에 놔둬서인지 시원하다.
이 친구는 경인교대 신입생인데 4일 일정으로 성산까지 간다고 한다.
끼니는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라면으로..;;
다시 하는 얘기지만 밥 잘먹어야 된다.
우린 어제 고기 먹어서 그런가 몸이 틀리단걸 느끼는데, 정말 중요한거다.

이 친구는 중간에 영화 박물관에 들렸다가 민속박물관으로 간다고 해서 중간에 헤어졌다.
'인연이 있으면 또 보겠지..'

점심 무렵에 표선에 도착했다.
해수욕장 옆에 잔디밭에서 텐트를 칠 수 있다더니,
나무도 없고 그늘이 없어서 텐트치긴 글렀다.
일단 밥을 먹으러 근처 식당가로 갔다.
식당이나 편의점이 좀 있어서 식사에는 문제가 없었다.
우린 또 콩국수를 먹었다.
콩국수에 미숫가루가 들어가서 고소한게 맛있었다.
주인아주머니도 친절하셨다.

우리는 다시 고민했다.
일단 성산일출봉까지는 문제없이 갈것 같았다.
그런데 표지판에 민속박물관과 지도에는 없지만 화석박물관이 있어서 한곳을 들리기로 했다.
우린 두곳이 근처에 있는 줄 알았는데,
화석박물관은 성산가는 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조그마한 표지판이 나온다.
(요기쯤에서 교대친구를 만났는데 다른 길로 오는 걸로 봐서 민속박물관에 가지 않은듯 했다.
얘기는 못하고 그냥 마주치고 헤어졌다.)
폐교를 박물관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올 8월에 개장해서 아직 사람도 별로 없이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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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는 나무화석이 여럿있고, 세계최대 크기의 나무뿌리 화석도 있다.
건물 안에는 각종 동식물과 보석, 공룡의 화석이 있다.
공룡부분은 좀 약하지만, 갯수도 많고 친절한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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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판매하는건데, 당시에 판매는 아직 하지 않아서 사진만 찍었다.
많이 팔릴 것 같다.
(나 저런거 좋아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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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성산일출봉을 향했다.
그 옆에 섭지코지를 꼭 들려야 한다는 놈이 있어서 그곳을 목적지로 했다.
달리다 보니 봤던 팀들도 지나가고,
일단 제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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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니 이런 풍경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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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 촬영지.
매표소는 있던데, 들어가야지만 돈을 받는 것 같다.
주위를 돌아볼 수 있다.

바로 옆이 성산일출봉이라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기로 하고 잘 곳을 찾았다.
섭지코지를 나와 도로에 들어서자마자 성산중학교가 보인다.
도로를 가로지르기는 좀 위험하니 혹시 가실분은 왼쪽으로 돌아서 안전하게..

학교는 신축공사 중인지 시끄러웠다.
학교 옆에는 게이트볼장도 있고 운동장(학교 운동장 말고)도 있는데, 지역주민을 위한 것이었다.
일단 이 곳에 자리를 폈다.
학교와도 연결되어 있어서 수돗가도 쓸 수 있었다.
아직은 날이 밝아서 좀 쉬기로 하고, 먹을 것을 사왔다.
모기가 많아서 모기향까지 피우는 호사까지..

오늘은 많이 달렸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길은 약간의 언덕길이 많지만 무리가 올 정도는 아니었다.
고기의 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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