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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기/하늘 소식

2009년 2월 9일,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리다.

2009년, 세계 천문의 해를 맞이하여
다양한 천문현상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월 3일은 용자리 유성우가 있던 날이었다.
콜로라도에 있는 Cloudbait 관측소에 따르면
이 날 유성우는 2일에서 3일 사이에 130개 정도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http://www.cloudbait.com/science/quadrantid2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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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흐린 날씨탓에 수많은 별똥별들을 볼 수는 없었지만,
다가오는 2월 9일은 이런 아쉬움을 달래줄 특별한 천문현상이 기다리고 있다.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는 아시아에서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특별한 해이다.
그 전초전으로 2월 9일에는 월식이 일어난다.
다만 이번 월식은 개기월식도 아니고 부분월식도 아니다.
지구의 반영에 가리는 반영식이다.

월식에 대해 잠깐 알아보고 가자.
월식은 본영식과 반영식으로 구분지을 수 있다.
본영식은 말 그대로 본영에 달이 가리는 현상이고,
반영식은 반영에 달이 가리게 된다.

본영이라 함은 햇빛에 모두 가리는 그림자 부분을 말한다.
반영은 햇빛이 부분적으로만 가리게 되어 본영보다 밝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아래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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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같이 지구 뒤에는 그림자가 생기게 되는데,
1번의 경우에는 짙은 그림자가, 2번의 경우에는 옅은 그림자가 생긴다.
1번이 본영이 되고, 2번이 반영이 된다.

만약 달이 본영과 반영에 들어간다면 다음 그림과 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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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본영에 들어갈 경우 우리는 달이 본영에 모두 가리거나 일부만 가리는 경우를 보게 된다.
달이 본영에 모두 가리는 경우는 개기월식이라고 부르며,
달이 본영에 일부만 가리는 경우는 부분월식이라고 부른다.
달이 본영에 가리지 않고 반영에만 가리는 경우를 반영식이라고 하게 된다.

다시 2월의 반영식을 살펴보자.
2009년의 첫 월식인 이번 반영식은 달의 일부만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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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가장 많이 가리는 때에는 그림과 같이 달의 90%정도가 지구 반영에 들어오게 되며,
이 때 달이 거의 남쪽하늘에 올라오게 된다.

월식과정을 시물레이션 해 보았다.
두개의 원은 당연히 지구의 그림자이다.
식의 시작시간은 21시 38분이다.
이 때 달이 동쪽에서 약 40도의 높이에 떠올라 있다.

식이 점점 진행되면서 달이 차차 어두워지고,
23시 38분에 달이 가장 어두워지게 된다.
아직 정남에 약간 못 미치지만,
자정을 넘기면서 달이 남쪽을 지나
01시 37분에 식이 끝나게 되고,
이 때 달의 고도는 62도가 된다.

따라서 월식의 전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려면 대각선으로 약 60도,
풍경과 함께 담으로면 그 이상의 화각이 필요하게 된다.
이 정도의 렌즈는 28mm~35mm정도의 광각렌즈가 된다.

장장 4시간에 걸친 긴 시간이지만,
야경과 함께 달의 움직임을 담으면
멋진 월식을 담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꼭 사진이 아니더라도 세계천문의 해를 맞아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밤하늘을 지켜보는 일도 좋을 것이다.

참고. 월식 데이터(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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